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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진수(스테파노) 주임신부님.jpg

 

2023년 거창본당 사목지침

 

더욱더 영광스럽게 그분과 같은 모습으로 바뀌어 갑니다.”(2코린 3,18)

 

올해는 전례력으로 가해입니다. 한 해를 관통하며 전례 안에서 첫 번째 복음이 주도적으로 낭독될 것입니다. 마태오 복음은 그 첫 장부터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로서 그리스도와 공동 상속자가 되는 구체적 방안을 제시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1,1-17)를 통해 우리 각자를 그 안에 속하도록 초대합니다. 족보에 제시된 인물들을 통해 나도 그들 중 하나가 될 수 있게 격려합니다.

아버지와 아들로 이어지는 선상에서 족보 속 모든 남성들은 구원자(히브리어로 고엘)’로서 자신들의 후손인 그리스도를 향해 있습니다. ‘고엘은 누군가를 상대로 굳이 자신의 것으로 삼지 않아도 될, 아니 삼지 말아야 할 것(부채, 죄 등과 같은 심각한 흠이나 결격사유)까지도 자신의 것으로 삼는 자를 의미합니다. 주님의 양부 요셉이 그러했고, 다시 그 아버지인 야곱 역시 그러했습니다. 요셉은 자신과 무관하게 임신한 마리아를 아내로 받아들이지 말아야 했지만, 꿈에 천사의 지시를 받아 마리아와 아기를 자신의 것으로 삼습니다. 주님의 할아버지인 야곱은 루카 복음에서는 엘리로 소개됩니다(3,23). 이는 요셉의 아버지가 두 명이라는 사실을 암시합니다. 아마도 엘리가 후사 없이 죽자 그 동생인 야곱이 형수를 맞이하여 얻은 아들을 통해 죽은 형제 엘리의 이름이 없어지지 않게 하였을 것입니다. 엘리를 대신해 그 아내와 레비레이트 결혼을 하여 형수와 그 아들을 자신의 것으로 삼은 구원자가 바로 야곱일 것입니다. 이렇듯 주님의 족보 속에 등장하는 모든 남성들이 각자의 구체적 삶 안에서 특정인을 상대로 구원자였다면,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모든 세대 모든 이를 상대로 구원자이십니다. 모든 이를 당신 것으로 삼으셔서 하느님의 자녀가 되게 하십니다.

 

족보 속 여인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성모님 외에 다른 네 명의 여인이 소개됩니다. 타마르, 라합, 룻 그리고 우리야의 아내 바쎄바는 자의든 타의든 결격사유가 분명한 여인들이었지만 모후(히브리어로 게비라)’로 들어 높여집니다. 모든 환난에도 불구하고 성모님이 성부의 영원한 말씀이신 예수님을 상대로 새로운 계약의 궤가 되어 영원히 말씀과 함께하셨듯이, 이 네 여인 역시 모든 어려움과 비천함을 뚫고 주님의 섭리에 부응하여 말씀을 위한 자리가 되었기에, 온 누리의 임금이신 말씀과 함께 모후로 들어 높여져 족보 속 한 자리를 차지합니다.

 

결론적으로 그리스도의 족보 속 모든 이들은 주님을 닮게 되어 당신과 공동 상속자가 된 자들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미리 뽑으신 이들을 당신의 아드님과 같은 모상이 되도록 미리 정하셨습니다. 그리하여 그 아드님께서 많은 형제 가운데 맏이가 되게 하셨습니다.”(로마 8,29) “자녀이면 상속자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상속자입니다. 그리스도와 더불어 공동 상속자인 것입니다. 다만 그리스도와 함께 영광을 누리려면 그분과 함께 고난을 받아야 합니다.”(8,17)

 

거창 본당 교형자매 여러분, 내 주변에 고통받는 이들을 내 것으로 삼아, 주님 족보에 들어 그리스도와 공동 상속자가 되는 한 해 되길 빕니다.

 

2023년 대림 1주일

거창본당 주임 이진수(스테파노)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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