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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2017년 사순 시기 담화

 

하느님 말씀은 선물입니다. 타인은 선물입니다.

 

  사순 시기는 단식과 기도와 자선을 통해 우리의 영적 삶을 깊이하기에 좋은 때입니다. 하느님 말씀은 모든 것의 바탕이 됩니다. 여기에서 저는 부자와 라자로의 비유를 다루어 보겠습니다.

 

1. 타인은 선물입니다. 부자와 나자로의 비유에서 복음은 가난한 이를 훨씬 더 자세히 묘사합니다. 그는 비참한 상황에서 일어설 힘도 없고, 몸은 종기투성이며 개들이 와서 그의 종기를 핥았습니다. 가난한 이는 라자로이며 이 이름은 하느님께서 도와주신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부자는 그를 알아보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알아볼 수 있습니다. 그는 현실 상황에서 인간쓰레기 취급을 받았지만, 하느님께서 원하시고 사랑하시고 돌보아 주시는 사람입니다. 이렇듯 라자로는 우리에게 타인은 선물이라는 사실을 알려 줍니다. 우리에게 다가오는 모든 생명은 선물이기에 환대와 존중과 사랑을 받아야 합니다. 하느님 말씀에 힘입어 우리는 눈을 열어 생명, 특히 취약한 생명을 환대하고 사랑하게 됩니다.

 

2. 죄는 우리의 눈을 멀게 합니다. 이 비유에서는 부자가 어떤 모순에 빠져있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가난한 라자로와는 달리 부자는 이름도 없이 그저 “부자”라고 불립니다. 우리는 그에게서 죄에 따른 타락을 엿볼 수 있습니다. 타락은 돈에 대한 사랑에서 허영과 자만으로 이어지는 세 단계로 진행됩니다. 돈에 대한 사랑은 타락의 근원이며, 시기와 갈등과 의심의 원천입니다. 부자는 자신이 무엇을 이룩할 수 있는지를 타인에게 과시하면서 자신의 성격을 드러냅니다. 이러한 도덕적 타락의 가장 저급한 단계는 자만입니다. 부에 대한 사랑으로써 타락한 자들에게는 자기 자신 말고는 그 어떤 것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자기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눈길을 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돈에 대한 집착은 일종의 맹목을 낳는 것입니다.

 

3. 하느님 말씀은 선물입니다. 부자와 가난한 이는 모두 죽었고 이 비유의 중요한 부분은 저승에서 진행됩니다. 우리는 저승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보게 됩니다. 부자는 고초를 당하면서 비로소 라자로를 알아봅니다. 그래서 그 가난한 사람이 약간의 물로라도 자신의 고통을 줄여 주기를 바랍니다. 부자가 라자로에게 요청한 것은 세상에서 살아 있을 때 할 수 있었지만 하지 않은 것입니다. 부자의 문제는 바로 하느님 말씀을 경청하지 않은 것에 있었습니다. 하느님 말씀은 살아있는 힘으로 인간의 마음에 회개를 불러일으켜 그 사람이 다시 하느님을 향하도록 합니다. 말씀을 건네시는 하느님이라는 선물에 우리의 마음을 닫아 버리면, 결국 우리는 형제자매라는 선물에 마음을 닫게 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당신 말씀과 성사와 우리 이웃 안에 살아 계십니다. 우리가 하느님 말씀이라는 선물을 새롭게 찾고, 우리를 눈멀게 하는 죄에서 정화되고, 어려운 형제자매들 안에 계시는 그리스도를 위하여 봉사하도록 성령께서 우리를 참된 회개의 여정으로 이끌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바티칸에서, 프란치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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