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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매결연 50주년을 크게 기뻐합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저는 거룩한 미사에서 건네는 이 기원으로, 사랑하는 마산교구 형제자매님들과 존경하는 형제주교 배기현 콘스탄틴 교구장님, 그리고 전임 교구장이신 안명옥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주교님과 박정일 미카엘 주교님께 인사드립니다.

 

올해는 특별한 해입니다. 자매결연 50주년을 맞은 우리는 크게 기뻐하며, 자매결연이 성장해 온 시간들을 흡족한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자매결연의 기초를 놓으신 두 분의 교구장, 요한 베버 주교님과 장병화 요셉 주교님은 하나의 미래상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두 분은 제2차 바티칸공의회 정신에 따라, 신속하게 세계교회에 대한 자각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그 정신이 구체적으로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셨습니다. 두 주교님께서는 교구민들과 더불어 대륙을 넘어서서 믿음과 실천적인 도움의 다리를 놓으셨습니다.

 

우리는 지난해 523일 본향으로 돌아가신 요한 베버 주교님을 감사한 마음으로 기억합니다. 주교님께서는 94세의 고령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자매결연을 주의 깊게 바라보시고 기도하셨습니다. 1959년부터 한국에서 왕성하게 활동하셨던 마리아 하이젠베르거 여사도 지난해에 영원한 고향으로 가셨습니다. 그분들은 이제 우리의 소리 없는 동반자가 되어주고 계십니다.

 

코로나 팬데믹은 일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우리를 꼼짝 못 하게 붙들고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비슷한 행동 조처가 취해지고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거리 두기입니다. 그로 인해 성당 좌석은 제한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가정에 머물렀고 인터넷을 통해 미사를 보았습니다. 일상으로 돌아가 예전처럼 함께 서로 만나고 싶은 열망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저는 마산교구와 한국에서 전개되는 코로나 상황을 주의 깊게 관찰해 왔습니다. 우리는 이곳에서 디지털화와 사회적 봉쇄에 대응하여 다른 방식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동일한 상황에 대처하는 우리의 방식은 서로 다르지만, 여러분과 함께 미래를 향한 뚜렷한 희망의 징표를 가리킬 수 있다는 것에 기쁨을 느낍니다.

 

저는 생명을 위협하는 도전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기억하며 기도하는 것이 우리를 멀어지지 않게 하고, 오히려 더욱 가깝게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일상을 정상적으로 회복할 수 있기를 함께 갈망하며, 그것은 분명 새로운 것이 될 것입니다. 모든 피조물에 대한 충만한 존중으로, 평화로 가득 찬 세상을 꿈꾸자고 하신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정신을 과감하게 추구하도록 합시다.

 

그와 더불어 주님의 부활 소식이 우리를 도와줍니다. 옛 삶은 변화되고 새로운 나래가 펼쳐집니다. 우리 함께 대륙을 넘어 공동의 집이 직면한 이 중대한 문제들 - 코로나 바이러스, 기후 변화, 가난, 굶주림, 생명, 전쟁과 테러, 추방, 박해와 도피 - 에 대항하도록 합시다. 우리가 잘못된 길로 들어서지 않도록 스스로를 자신 안에 가두지 맙시다.

 

저는 지난 한 해 사목 일선에서 주변의 이웃들을 홀로 내버려 두지 않고, 오히려 그들에게 다가가 하느님의 사랑을 느끼게 해 주신 많은 분께 감사드립니다. 이웃들이 겪고 있는 다양한 어려움들을 덜어주는 일에 투신하신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일상이 이어지는 삶의 자리 - 요양시설, 교육기관, 슈퍼마켓, 응급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 그리고 그 외의 많은 곳 - 에서 한 조각의 새로운 삶이 실현되고 있음을 보여주신 분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우리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교회가 더 이상 단순히 미사를 드리는 곳만은 아니라는 것을 배운 것에 대해서도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들이 지니는 의미들을 밝혀내기 위해 애써주신 모든 이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부활하신 분께서 우리에게 약속하신 그 삶은 연대하는 삶입니다. 저는 다양한 방법으로 발전해온 우리의 자매결연 관계를 기뻐합니다. 비록 우리가 아직 거리 두기를 해야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서로 가깝습니다. 두 교구 사이의 자매결연이 하느님의 축복 속에서 계속 성장하기를 바라며, 여러분과 우리를 위해 주님께 기도드리겠습니다.

 

 

 

2021년 자매교구의 날

 

그라츠-섹카우 교구장

 

빌헬름 크라우트바쉘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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