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분들에게 드리는 마지막 편지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저의 건강이 여러분들을 위한 종으로서의 역할을 더 이상 할 수 없는 상태라, 교황님께서 저의 사임 의사를 허락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이에 따라 차기 마산교구장이 되실 새 주교님도 머잖아 선정해 주실 것입니다.
또한 저의 사임으로 공석이 된 교구를 다음 주교님이 나실 때까지 잘 이끌어 가도록 저희 교구 사제이신 신은근(바오로) 신부님을 ‘교구장 서리’(Apostolic Administrator)로 임명해 주셨습니다. 얼마나 다행하고 감사한 일인지요.
6년 남짓 교구장 주교로 재임하는 동안 원래 몸과 마음이 미력한 이 사람이 딴에는 있는 힘을 다했지만 미안하고 또 미안한 마음입니다. 하지만 감사한 마음도 한가득합니다. 여러분들의 기도와 사랑을 넘치게 받았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도 코로나 중임에도 총대리 신부님을 중심으로 추진되는 교구청 신청사 건립에 이렇게도 많은 봉헌을 해주신 여러분들의 성의를 무엇에 비길 수 있겠습니까? 한마디로 기적이요 은총입니다.
저는 이제 물러나 늘 좋아하던 섬진강 근처 하동에서 지낼 것입니다. 거기서 그동안 못다 한 주교로서의 봉사 직분을 기도로 삶으로 이어가겠습니다.
모두들 건강하시고 평안하십시오.
기도 안에서 뵙겠습니다.
2022년 연중 제22주일
배기현 콘스탄틴 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