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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오 훈화》 앉은 자리가 꽃자리

 

「쿼바디스」라는 제목의 소설을 오래전에 읽으신 분들이 계실 것입니다. “(주님) 어디로 가십니까?”라는 제목의 본 뜻은 「쿼바디스ㆍ도미네」즉 “주님, 어디로 가십니까?”입니다. 폴란드 작가 헨리크 센케비치가 소설로 썼고 나중에 몇 번이나 영화로 만들어진 ‘쿼바디스’는 로마 제국의 네로 황제가 그리스도인을 박해할 때의 이야기입니다. 당시 로마 교회를 이끌던 지도자는 베드로 사도였는데, 혹독한 박해로 인해 그의 신변이 위험해지자 신자들은 그에게 “사도께서 잡혀서 돌아가시는 것은 저 짐승 같은 네로에게 승리의 기회를 주는 것이니 이곳을 떠나서 피하는 것이 좋겠습니다.”하고 간청했습니다. 초대 교황이신 베드로 사도가 죽기라도 한다면 로마 교회가 완전히 없어질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처음에 베드로 사도는 이 요구를 거절하였으나 교우들의 요청이 너무 간절하므로 당분간 피해 있기로 하고 로마를 떠납니다. 그가 로마의 외곽에 위치한 아파아언덕을 지나가고 있는데, 찬란한 빛이 갑자기 비치어왔고 그 빛 속에 예수님이 보였습니다. 베드로 사도가 놀라 황급히 무릎을 꿇고 “쿼바디스, 도미네?” 하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나의 양떼를 버리고 떠나니 내가 로마에 가서 다시 한 번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려고 한다.”

이 말씀을 듣고 베드로는 아무 말 없이 발길을 돌려 로마로 되돌아갔습니다. 결국 베드로 사도는 로마 군인들에게 붙잡혀 십자가형을 받게 되는데 “주님께서 바로 달려 돌아가셨거든 내 어찌 주님과 같이 달리리오.”하며 십자가에 거꾸로 못 박혀 죽었습니다. 베드로 사도는 주님을 닮은 참 제자가 되어 순교하였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때때로 삶의 자리를 피하고 싶어 합니다. 그리고 맡은 직책과 임무가 버거워서 그 일들을 벗어버리고 싶어합니다. 이런 저런 일과 상황 때문에 힘들어하고 좌절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시련과 고통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주님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가톨릭 신자인 구상 시인의 ‘꽃자리’라는 시입니다.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앉은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앉은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나는 내가 지은 감옥 속에 갇혀 있다.

너는 네가 만든 쇠사슬에 매여 있다.

그는 그가 엮은 동아줄에 묶여 있다.

 

이 시를 읽으면서, 우리는 우리의 꽃자리가 다른 곳이 아닌, 바로 우리의 현 처지와 맡은 직책임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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